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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었더니 써도써도 용돈이 남아 돌더라

부자라이프 2022. 4. 1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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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과 용돈이 남아도는 것은 사실 아무 관계가 없어보이죠? 

저는 약 1년간 일주일에 최소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무리 돈을 써도 30만원의 한 달 용돈은 매달 남아도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월 말에는 이 돈을 다 써버리기 위해, 일부는 주식계좌로 옮겨 투자하고, 가족들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와이프에게 받은 용돈으로 다시 와이프에게 용돈을 주는 기행을 저질러야 했습니다.

 

왜 돈을 월말에 다써버려야하냐면, 와이프가 용돈통장에 돈이 남아도는 것을 보면 뭔가 억울해선지는 모르겠지만 용돈을 줄인다고 말하거나, 용돈을 어떻게든 뺏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월 말에 용돈통장 잔고를 0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써야 했습니다. 뺏기느니 차라리 써버리는 게 더 낫자나요!

 

돈을 일부러 아끼냐고요? 아뇨! 저는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돈을 씁니다. 오히려 사치스러울 정도죠! 예전에는 용돈이 부족해서 사먹기를 꺼려했던 건강음료들(17차, 우엉차, 마테차, 검은콩차 등)을 생각날 때마다 사먹었고, 가끔 부모님과 처가댁에 드릴 과일 등을 샀습니다. 책을 읽기 전의 저라면 꿈도 못꿀 일이었습니다.

 

아마 눈치빠른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잘 들으셨다면 제가 돈을 쓰는 대상에서 뭔가 특이점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정답은 바로... 돈쓰는 대상에 '친구, 동료' 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너는 친구도 없고 동료들도 없고 왕따냐? 혼자냐?라고 물어실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친구도 있고, 동료도 있습니다. 저는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보답을하려 노력하고, 간간히 팀원들에게 커피도 돌리곤 합니다. 역시 예전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용돈은 30만원 그대로니까 돈이 더 늘어난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실 건데요.

정답은 바로 책 읽는게 너무 재밋고 좋아서 책 읽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더니 돈을 많이 쓸 일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와이프와 아이가 있는 가장입니다. 당연히도 직장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고, 집에 와서는 아이와 놀아줘야 했습니다. 사실 직장생활하고 아이돌보면서 책까지 읽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책 읽는데 재미를 붙이면 그런 어려움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책 읽는게 사람만나는 것보다 좋았기에 엔간하면 약속 잡는 것을 최소화했습니다. 거의 없앴습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밥 먹자는 약속"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밥만먹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밥을 먹으면 술한잔하게되고, 그렇게 기분좋아지다보면 또 2차 맥주 가고, 그러다가 늦어버리면 택시타고 집에가고... 그런데 이런 것들의 최초 시발점은 바로 '저녁 밥 약속'이었습니다.

 

게다가 약속을 잡으면 돈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만남이 거해지다보면 쓰는 돈의 양은 상당히 커지게 되죠. 어쩔때는 약속 한번에 10만원은 우습습니다. 가끔 필름이 끊키는 날이면 끔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다음날 직장동료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제가 내겠다고 소리를 질러댔다는 것입니다. 미친거죠... 와이프에게는 또 잔소리를 들으며 와이프에게 다음달 용돈을 가불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관계 형성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맛을 들이니 약속에 할애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정말 책을 읽고 싶었거든요. 저는 아침마다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어쩔때는 책이 너무 재밌어서 정말 연차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밥 약속은 아예 피했습니다. 밥 먹자고 하면 그냥 일이 있다고 집에 빨리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가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었죠. 처음엔 계속 밥먹자, 왜 안먹냐, 뭔 일 있냐? 등등 계속 보챘지만, 어느 순간 아예 밥먹자는 이야기를 안하더라고요. 그냥 집에 일찍 가는 가정적인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인식이 밖혀버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누군가는 그렇게하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장이 일하러 가지 인간관계 형성하려고 가는 건 아니자나요. 직장이 사교클럽도 아니고요. 그래서 일단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불필요한 인간관계 형성은 자제했습니다. 대신 책을 읽었죠.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만났던 제시 리버모어는 정말 특이하고 신기한 친구였죠. 그리고 저는 책을 통해 강방천, 박영옥, 최준철, 워렌 버핏, 엠제이드마코, 김승호 등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를 해줬고,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책에 적어두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그들에게 대답하듯 책에 메모를 했죠. 어떤 책은 제가 궁금해서 적은 것이 책의 뒷편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말이죠. 그런 경험은 참으로 신비로웠습니다.

 

그들은 밥을 사달라고 하지도 않고,  술을 먹자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귀한 시간을 저에게 할애해 주었습니다. 저는 단지 일주일에 책 한 권의 값만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최고의 멘토들을 한주에 한명씩, 2만원 내외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관계를 줄이다보니, 남는 것은 와이프와 아이, 아버지와 어미니, 장인어른과 장모님이었습니다. 가족만 남은 것이죠. 그리고 언제 연락해도 어색하지 않는 어릴 적 친구 3명, 언제나 저의 고민을 상당해줄 수 있는 믿음직한 직장동료 2명... 이게 제 현실 인간관계의 전부입니다.

 

한번씩 만나서 10만원 이상 써버리는 약속을 취소해버리니까 당연히 예전에 비해서 돈이 남아 돌 수밖에요...

와이프에게 용돈이라고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서 주면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특히나 공금에서 주는 게 아니라 제 용돈에서 주니까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부모님은 어떤가요? 부모님께 평소에 잘해드리니까 오히려 돌아오는 게 더 많더라고요.

조선시대 조공무역과 같이 조공을 바치니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예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이죠.

 

이게 다 책 덕분입니다. 책을 읽었더니 정말 소중한 것들만 추리게 되었고, 그 소중한 것들에게 집중하니 제 삶의 질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제가 돈 쓰는 것을 안타까워 했고. 제가 그들을 위해 쓰는 돈을 너무나도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었던 것 이상의 것을 다시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니 제 용돈이 남아 돌 수밖에요...

 

책! 사서 읽어보시는 것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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